posted by 구름너머 2006. 1. 18. 08:53
새 5000원권의 주요 위조방지장치
정경준 기자 news91@donga.com 2005-11-03 07:20:09
 

‘THE BANK…’→‘Bank…’ 5000원 새 지폐 왜 이렇지?



2일부터 유통되고 있는 새 5000원짜리 지폐 뒷면 한국은행의 영문 표기에 정관사 ‘THE’가 빠진 것을 두고 말이 많다.

한은은 1만 원, 1000원, 옛 5000원짜리 지폐에 ‘THE BANK OF KOREA’로 표기했던 영문 이름을 새 5000원권(사진)에서는 ‘Bank of Korea’로 줄였다. 한은의 공식 영문 이름은 ‘THE BANK OF KOREA’그대로다.

처음엔 실수가 아니냐는 글이 한은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라왔다.

‘정관사를 생략한 것은 의미 전달이 가능한 범위 안에서 디자인을 간소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한은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문제 제기는 계속됐다.

6일에는 ‘일관성에 문제가 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문법적으로 문제가 되진 않더라도 일관성이 없어 사용자들에게 (가짜 돈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불러일으킨다는 주장.

그 밖에 ‘Bank of Korea’는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이 아니라 일반명사인 ‘한국의 은행’이 된다는 주장도, 영문자 석자를 줄인다고 디자인이 얼마나 좋아졌는지 모르겠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에 대해 김두경 한은 발권국장은 “영국 뉴질랜드 인도 이스라엘 홍콩 등 지폐에 중앙은행을 영문으로 표기하는 국가는 정관사를 붙인 예가 거의 없다”며 “중앙은행의 영문 이름도 영국 영란은행을 빼면 대부분 ‘THE’를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영문 표기 외에 누리꾼들은 새 5000원권의 일련번호가 한글 ‘가나다’가 아니라 영문 ‘ABC’로 바뀐 점, 발행연도가 없는 점 등도 지적했다.

한은은 “일련번호를 영문으로 고친 것은 외국인들도 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발행연도는 과거에도 주화에만 있었고 지폐에는 표시되지 않았다.

정경준 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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