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0. 27. 22:23
기준금리 0.75%P 인하 … 한은, 은행채 최대 10조 매입
한국은행이 27일 기준금리를 현행 연 5.00%에서 4.25%로 0.75%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또 '환매조건부(RP)' 방식으로 최대 10조원의 은행채를 매입하기로 했다.
한은은 이날 오전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하는 지난 9일 0.25%포인트 이후 18일 만이다. 10월 들어서만 기준금리를 1%포인트 내린 것이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내리기는 사상 처음이다. 2001년 9·11 사태 때도 임시 금통위가 소집되기는 했지만 당시 기준금리 인하폭은 0.25%포인트였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금통위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와 이날 오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정기회의에서 향후 경기 침체 가능성을 우려하며 추가 금리 인하를 시사했다. 오는 11월7일 금통위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더 내릴 수도 있다는 의미다.
한은은 또 RP 매매 방식의 공개시장조작 대상 증권에 은행채와 한국토지공사·대한주택공사·중소기업진흥공단이 발행한 채권과 한국주택금융공사가 발행한 주택저당증권(MBS) 등 일부 특수 채권도 포함하기로 결정했다. 일정 기간 후 되파는 조건으로 한은이 이들 채권을 매입해 준다는 얘기다. 한은은 은행채 매입 규모가 5조~10조원 정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통화옵션 상품인 키코로 피해를 입은 기업에 대한 신규 외화대출을 허용하고 운전자금 용도의 기존 외화대출 만기도 1년간 추가 연장하기로 했다.
이 총재는 "(이번 조치가) 내수경기 위축과 경제성장률 급락을 완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금융시장 불안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황이라 중앙은행이 당분간 그 쪽에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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