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돈은 내 계획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
2006.02.21 00:13 |
꼭 추천하고 싶은 글이네요..
돈은 내뜻대로 움직이지 않는다..ㅎㅎ
제목만 잘 생각해봐도 정말 좋을듯.. ^.~
[펌] 내 계획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 작은 실천 제안 : 개인재정의 선할부 시스템 적용
돈의 속성을 깨닫는 것, 그것은 분명 내게 있어 구도의 과정이다. 그것도 허망한 이론이 아니라 현실 속에서 증명할 수 있는.
돈의 속성 가운데 일찍 깨달은 부분은, 돈이란 계획대로 움직여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학교 3학년 때 나름 창업이랍시고 일을 벌였던 적이 있다. 그때 시작할 때 계산은 분명했다. 언제 어느 정도가 나가겠고 언제 어느 정도가 들어올 테고, 그렇게 얼마간의 기간을 버티는 동안에 무엇을 해내고... 그런 식의 계산은 아주 명확했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나가는 돈은 제 시각에 어김없이 나가는데, 들어오는 돈은 제 날짜를 맞추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알았다. 돈이란 그런 놈이로구나. 돈의 속성이란 그런 것이로구나.
그래서 늘 보수적으로 계산하는 법이 몸에 길들여져 있다. 투자에서도 자금이 다 확보되지 않으면 차라리 움직이지 않는다. 수익을 계산할 때도 아주 보수적으로 계산한다.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비용이 지출될 수는 있어도, 예상했던 것보다 덜 지출될 가능성은 아주 적은 까닭이다. 그러다 예상보다 남으면 덤이라 여긴다.
한번 마이너스 통장을 사용하기 시작했더니 인생이 늘 마이너스다.
처음 마이너스 통장을 -500까지 한도를 정했을 때 통장잔고는 늘 -400이상에서 머무른다. 이후 마이너스 통장을 -1000까지 한도를 정했을 때는 늘 -900언저리에서 머문다. 그것 참 미스테리다. 도저히 그 마이너스를 회복하지 못하는 것도 참 묘한 속성이다. 한달 이자라 해봐야 얼마 아닌 듯 한데도 도저히 회복하지 못하는 것이다.
돈이란 그런 법이다. 어느 정도 돈을 알고 나서부터 이를 악물고 마이너스를 회복해야만 했다. 그리고 그 후로 절대 마이너스 상황까지 가지 않는다. 혹여 급전이 필요할까 하여 만들어 두었지만, 통장에 마이너스가 찍혔던 게 하 세월 전이다.
사람들은 흔하게 돈의 속성을 무시하고 또 속는다.
계획을 하면 그 계획대로 다 될 것으로 착각하고 저지르는 일들이 있다.
그러한 착각으로 가장 흔한 일이 할부 써어비스를 이용하는 일이다. 당장 긴하게 투자할 목돈이 필요하여 할부를 이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엄밀히 따져보면 돈에 속고 있는 것이다. 가끔 보게 되는 무이자 할부 행사에도 속지 말자. 생각해보면 지금 내야 될 돈을 3개월 또는 그 이상의 시간동안 무이자로 나누어서 내면 이익일 듯하다. 하지만 돈이란 내 계획대로 움직여지지 않는 속성을 가졌다는 것을 이해한다면, 그 순간 나를 속이고자 하는 것을 알게 된다.
오래 전부터 주장했듯이, 도대체 이름이 왜 ‘신용카드’인가. 말이 만들어내는 묘한 우상이 있다. 내가 세상에 신용이 있어서 그 카드를 사용하는 게 아니라, 세상이 날 속여 내게 있는 것을 빼앗으려는 음모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름부터 고쳐야 한다. ‘빚카드’, 또는 ‘부채카드’ 이래야 옳지. “BC로 사세요~ 빚으로 사세요~”
지금 당장 현금을 지급하지 않고 유예시킨 만큼 지출에 규모를 잃어버리게 한다.
돈의 속임은 참으로 교묘하다. “사랑하는 마음 보다~ 더 좋은 건 없을 걸~” 하는 배경 음악과 함께, “사랑한다면 기다리게 하지 않는 것” 이런 달콤한 멘트를 깔면서 대출을 장려하는 국민은행의 광고. 그 속에는 다정한 엄마의 모습, 다정한 아빠의 모습이 연출된다.
당신을 속이는 중이다.
빚을 지게 되면 돈에 쫓기는 삶을 살게 된다.
그런데 참 따뜻하고 다정한 음악과 모습을 그리고 있으니 그게 속임수 아닌가.
돈은 내 계획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하자.
언제 얼마가 들어오니 그때 그때 할부금도 다 갚을 듯 하다. 그때 그때 빚도 다 갚을 듯 하다. 하지만 돈은 내 계획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그래서 제안한다. 큰 지출이 있다면 할부로 구입하지 말고, 개인재정의 선할부 시스템을 적용해 보는 것은 어떤가.
차를 할부로 뽑고자 하는가. 현금으로 전액 들여 뽑을 자신 없다면 잠깐 유예하자. 그리고 그 할부금 낼 만큼 지금부터 적금을 들도록 하자. 개인재정에 선할부를 이용하는 것이다. 차를 먼저 뽑고 할부금과 이자를 내는 것이 아니라, 할부금만큼 미리 적금을 들어 이자도 받도록 하는 게 좋을 성 싶다. 그리고 나중에 적금이 만기가 되면 그 돈으로 차를 뽑는 거지.
이자 놀이를 한 사람은 다 알고 있다.
선이자라는 게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사금융을 두드려보았던 사람들도 다 알고 있다. 어디고 할 것 없이 선이자를 요구하고 있다는 것을. 여느 사람들은 먼저 주나 나중에 주나 그게 그거인듯 여기지만, 그 사이에 숨은 돈의 매커니즘을 놓쳤다.
개인적으로 얼마 전 차를 바꾸어야만 했다. 2001년에 뽑고서 거진 5년만이다. 중간에 큰 사고가 한번 있었더니 매년 정비 소요가 너무 많아 처분해야만 했다. 이제 또 5년 뒤를 생각하고 적금을 든다. 그때 뽑고 싶은 모델을 정하고, 찻값을 확인하고, 매달 일정금액을 불입한다. 이 적금은 다른 용도로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 적금이 만기되는 날, 난 내 드림카를 뽑을 게다.
차를 제외하고는 크게 돈 들어갈 일이 없지 싶다. 집은 소비재가 아닌 투자처이니 접근 방식이 다르다.
여행을 가고 싶더래도 그러하다. 큰 가전이나 가구를 들일 때도 그러하다. 소비재를 구입할 때, 미리 미래의 수입을 당겨와 사용해서는 안 된다. 지출해야 할 그 날을 준비하며 지금부터 조금씩이라도 불입하는 게 좋다. 그렇게 만들어진 목돈으로 그 날 누리는 게 옳다.
아주 단순한 이론 같지만, 지금 이런 선택을 하는 사람이 드물 것을 안다.
하지만 분명하다. 먼저 지출하고 나면 돈에 쫓기며 살아야 한다.
일단 한번 쫓기게 되면 그 자리를 역전한다는 게 참 만만치 않은 일이다.
앞서 지출한 삶은 겉은 그럴듯하여도 속은 허물어져 있다. 세상이 만들어낸 이미지에 속아서는 안 된다. 흔히들 많이 벌면 해결될 거라 여기지만 그것도 돈에게 속고 있는 것이다.
아무리 많이 벌어도 마이너스 인생을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을 알고 있다.
반면 비록 벌이는 적어도, 이미 돈이 돈을 불려가는 시스템을 구축한 사람도 알고 있다.
문제의 핵심은 분명 많이 버는 것에 있는 것은 아니다.
여러 방법론 가운데 하나, 개인재정에 선할부 시스템을 적용한다면 의외로 먼 길을 아주 단축시켜 갈 수 있다.
기억할 것. 돈은 절대로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산들바람(taepung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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