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구름너머 2006. 12. 4. 16:09
주택담보대출 고금리 '경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상승폭을 반영해 일주일새 최대 0.08% 포인트 급등했다.

한국은행의 지급준비율 인상 효과가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데다 12월 금융통화위원회 콜금리 결정을 앞두고 CD금리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매주 초 고시하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이번주 연 5.68~6.68%라고 밝혔다.

일주일 만에 금리가 0.06%포인트나 올랐다.

지난해 11월 말 국민은행 최저금리가 연 5.06%였음을 감안하면 최근 1년 동안 1억원을 빌린 대출고객이 부담해야 하는 이자가 연간 62만원늘어났다.

신한은행의 대출금리도 일주일새 0.07%포인트 높아졌다.

적용금리는 5.68~6.98%다.

우리은행도 지난주 연 5.31~6.61%에서 이번주 연 5.38~6.68%로 0.07%포인트 급등했다.

하나은행도 이번 주 대출금리가 연 5.69~6.79%로 적용돼 전주 대비 0.06%포인트 올랐다.

이는 대출금리를 결정하는 CD금리가 지난 한 주 0.08%포인트나 올랐기 때문이다.

CD금리 상승은 모든 주택담보대출 고객에게 반영된다는 점에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CD금리는 지난 8월 4.71%를 고점으로 10월 말 4.57%까지 떨어졌지만 지난달 23일부터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 1일 CD금리는 연 4.70%로 8월 콜금리 인상 직전 고점인 연 4.71%에 근접해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지급준비율 인상에 따른 영향과 함께 이번주 금통위의 콜금리 인상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지난주 CD금리가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11월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이 대폭 증가했다.

지난달 국민 신한 우리 하나은행 등 4개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3조6732억원으로 지난 4월 증가액 3조3505억원을 뛰어넘어 올 들어 월간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추석 이후 아파트값 폭등세에 따라 빚을 내서라도 주택을 구입하려는 사람이 늘어난 데다 정부의 11ㆍ15 부동산대책 시행 이전에 대출을 받으려는 가수요자까지 앞다퉈 대출을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은 아파트값하락으로 담보가치가 떨어질 경우 대출 부실을 염려해 자체적으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등 대비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윤상환 기자 / 고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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