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구름너머 2005. 8. 31. 11:53

집주인ㆍ세입자 '싸움 나겠네'
집주인은 전세를 월세로 돌려 보유세 부담을 임대수익으로 메우려 하는 반면 세입 자는 부담이 커진 내집 마련을 미루고 되도록이면 전세 기간을 연장하려 하고 있다 . 전문가들은 세입자들이 전세를 선호하는 현상이 지속되면 집주인과 세입자간 실랑 이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거래 현장에서는 우선 정부 예측대로 급매물 을 쏟아내는 집주인은 적은 대신 투자용으로 사 놓은 아파트를 월세로 내놓은 사례 는 늘어났다고 말한다.

이 같은 패턴은 특히 자금 여력이 풍부한 도곡동 대치동 등 강남 핵심권역보다 강 남권 외곽 중소평형 아파트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또 30평형대 이하 중소평형과 단 지 규모가 작은 아파트도 갈수록 월세 전환을 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역삼동 P공인 관계자는 "700가구가 넘는 인근 D아파트는 24평형 중 20% 이상이 월 세로 나와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시세가 5억원 안팎인 24평형을 월세로 운용하면 보증금 3000만원에 월세로 150만원을 받아 수익률은 5% 안팎이지만 높은 양도세를 내느니 임대료로 보 유세를 부담하는 수준으로 만족한다는 사람도 많다"고 전했다.

다만 자금 여력이 풍부한 집주인은 여전히 전세를 유지하면서 버티기를 하고 있고, 담보대출 제한으로 주택 처분이 불가피해졌을 때 일부 급매물이 나올 것이라는 예 상도 여전하다.

잠원동 A공인 관계자는 "급매물이 많지는 않지만 자금이 부족한 일부 다주택자는 울며 겨자먹기로 우선 매도에 나설 것"이라며 급매물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 했다.

반면 세입자는 내집 마련 대신 기존 전세 계약을 연장하거나 새로 전세 구하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개포동 등 일선 중개업소에서는 예년에 비해 전세 계약이 20% 이상 줄어 신규 계약 보다 전세 계약을 연장하는 가구 비중이 그만큼 늘어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태근 기자] < Copyright ⓒ 매일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05.08.31 08:00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