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구름너머 2004. 10. 7. 19:29
조문예절

<<부고를 받았을 때>>

사람의 죽음을 알리는 통지가 부고다. 부음 통부 휘음이라고도 한다. 신문에서 많이 읽히는 지면에 부음란이 들어간다. 큰 회사의 비서실이나 홍보실에는 부음을 챙기는 직원도 있다. 부고는 남발하지 말아야 하고 꼭 보낼 곳에만 보내는 것이 예의다. 매우 바쁜 현대 생활속에 부고를 접하고 나면 간혹 조문을 망설이게 되는 경우도 많다.

예전에는 '부고를 냈는데 조.문상을 오지 않거나 조장(弔狀)이라도 보내지 않은 사람은 상례후에도 대면을 하지 않는다'는 관습이 있었다. 그런 연유로 부고는 함부로 보내지 않고 꼭 보낼 곳에만 보냈다. 부고를 받았다면 평소 친밀하지 않은 관계라 해도 가급적 조문을 하는 것이 돋?甄? 불가피하게 조문을 하지 못하게 될 경우에는 조장(弔狀)이나 조전(弔電)이라도 보내도록 한다. 물론 부고를 보내는 쪽에서도 조문객의 입장을 고려하여 신중하여야 할 것이다.

요즘 부고는 국,한문 혼용 서식을 많이 쓴다.

부친상의 예를 들면 '부고/○○대인 ○○(본관)○(성)공○○(돌아가신 분의 이름)께서 ○○(노환 등 사인)으로 ○○○○년○월○일○시 자택(또는 병원이름)에서 별세하셨기에 알려드립니다'라는 사유와 영결일시, 영결장소, 발인일시, 장지와 유족을 밝히고 '○○○○년○월○일 호상○○○올림'이라고 쓴다.

유족은 주상(사자) 주부(부인) 사부 아들 며느리 딸 사위 손자 손부 손녀 손서의 순으로 밝힌다. 부고는 사자가 아닌 호상의 이름으로 보내야 한다. 부고를 받고서도 불가피하게 조문을 가지 못할 경우에는 조의문이라도 보내도록 한다. 잔치집 가는 것보다 초상집 가는 것을 즐겨 하라는 말도 있지만, 부고를 받고 조의문조차 보내지 않을 경우 예전에는 평생 말도 하지 않고 지낸다고 할 정도로 결례였다. 조의문은 발인 전에 도착하도록 해야 한다. 평소 친밀한 관계가 아니더라도 부고를 받았다면 최소한 조의문이라도 보내도록 주의한다.

<<가까운 친지가 상을 당하였을 경우>>

가까운 친척 친지 가운데서 상을 당한 기별이 오면, 가급적 빨리 상가에 가서 상제들을 도와 장례 준비를 함께 하는 것이 좋다.

상가에 가면 우선 상제들을 위로하고 장의 절차, 예산 관계 등을 상의하고 할 일을 서로 분담 하여 책임감있게 수행해 준다. 내용도 잘 모르면서 이 일 저 일에 참견하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못하다. 또한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복장을 바르게 하고 영위에 분향 재배하며, 상주에게 정중하게 조상하는 예절을 잊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웃이 상이 났을 경우>>

이웃에서 상을 당하였을 때에는 즉시 가서 우선 급한 일을 도와주는 것이 도리이다.

<<조문객의 옷차림(남성)>>

검정색 양복이 원칙이다. 갑자기 통지를 받았거나 미처 검정색 양복이 준비되지 못한 경우 감색이나 회색도 실례가 되지 않는다. 와이셔츠는 반드시 흰색으로 넥타이 양말 구두는 검정색으로 통일하다.

<<조문객의 옷차림(여성)>>

검정색 상의에 검정색 스커트를 입는 것이 가장 무난하다. 주름치마는 폭이 넓어서 앉아도 신경이 쓰이지 않아 편리하다. 검정색 구두에 무늬가 없는 검정색 스타킹이 좋다. 그밖에 장갑이나 핸드백도 검정색으로 통일시키고, 또한 되도록 색채화장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조문 가는 시간>>

초상의 기별을 듣고 즉시 달려가서 도와 주어야 하는 처지가 아닌 사람은 상가에서 성복을 끝내기를 기다려 문상하는 것이 예의이다. 상을 당한 직후에는 아직 조문객을 맞을 준비가 안되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스스럼이 없는 사이라면 염습이나 입관을 마친 때도 괜찮다.

<<조문 가서 삼가할 일>>

유족에게 계속 말을 시키지 말아야 한다. 장례 진행에 불편을 주고 유족에게 정신적 피로감을 주는 일이기 때문이다. 반가운 친구나 친지를 만나더라도 큰 소리로 이름을 부르지 말고 낮은 목소리로 조심스럽게 말하고 조문이 끝난 뒤 밖에서 따로 이야기하도록 한다. 고인의 사망 원인, 경위 등을 유족에게 상세하게 묻지 않는다.

<<조문절차>>

조문을 가서는 풍습이나 종교가 다르더라도 가급적 해당 상가의 상례에 따르는 것이 예의이며, 간혹 망인이 장수하시고 돌아가셨을 때 호상(好喪)이라 하여 웃고 떠드는 일이 있으나 이는 옳은 행동은 아니다.

상가(喪家)에 도착하면 문밖에서 외투나 모자 등을 미리 벗어 든다. 상제에게 가볍게 목례를 하고 영정 앞에 무릎을 꿇고 앉는다. 분향 방법은 향나무를 깎은 나무향일 경우는 오른손으로 향을 집어 향로불 위에 놓는데 이 때 왼손으로 오른손목을 바친다. 선향(線香.막대향)일 경우 하나나 둘을 집어 촛불에 불을 붙인 다음 손가락으로 가만히 잡아서 끄던가 왼손으로 가볍게 흔들어 끄고 절대 입으로 불면 안된다.

다음으로 두손으로 공손히 향로에 꽃는데 선향은 하나로 충분하나 여러 개일 경우 반드시 하나씩 꽂아야 한다. 영좌 앞에 일어서서 잠깐 묵념 후 두 번 절한다. 영좌에서 물러나 상제에게 절한다. 이 때 상제도 같이 절한다. 종교에 따라 절을 하지 않는 경우는 정중히 고개를 숙여 예를 표해도 된다. 평소 안면이 있는 경우라면 상제에게 조문 인사말을 건네는데 이 때에는 낮은 목소리로 짧게 위로의 말을 하되 고인과 관련 이것 저것 질문을 하는 것은 좋지 않다. 조문이 끝나고 물러나올 때에는 두세 걸음 뒤로 물러난 뒤, 몸을 돌려 나오는 것이 예의이다.


<<조의금>>

조의금은 문상을 마친 후 물러 나와 호상소에 접수시키거나 부의함에 직접 넣는다. 상주에게 직접 건네는 것은 결례이다.

부의(賻儀)는 상부상조하는 우리 고유의 전통적인 미풍양속으로 형편에 맞게 성의를 표하되, 혹 여유가 있다 하여 과도한 금액의 부조를 하는 것도 옳지 않다. 봉투에는 일반적으로 '부의(賻儀)'라 쓰거나 '근조 (謹弔)', '조의(弔儀)', '전의(奠儀)' 등을 쓴다.

1)깨끗한 흰봉투에 넣어가지고 간다.

2)원래는 영전에 드리는 것이지만, 일반적으로 접수하는 곳에 드린다.

3)장례가 끝난 후 조문시는 영정앞에 놓는다.

4)남편을 대신하여 조문시에는 접수하는 곳에서 사정을 설명하고, 남편 이름을 쓴다.

5)부의를 우송시에는 현금을 흰 종이에 싸고, 편지를 동봉한다.


<<인사말>>

많은 사람들이 문상을 가서 어떤 인사말을 해야 할 지 머뭇거린다.

문상(問喪)이란 말은 상가에 가서 죽은 이에게 예를 올리고 유족을 위로하는 것으로 요즘에는 조상 (弔喪:죽은 이에게 예를 표함), 조문(弔問:상주에게 인사를 함) 등과 구분없이 같은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

문상시에는 고인에게 재배하고 상주에게 절한 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물러나오는 것이 일반적이며 전통적인 예의이기도 하다. 상을 당한 사람을 가장 극진히 위로해야 할 자리이지만 그 어떤 말도 상을 당한 사람에게는 위로가 될 수 없다는 뜻이며 오히려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이 더 깊은 조의를 표하는 것이 된다. 마찬가지로 문상을 받는 상주 역시 말을 하지 않는 것을 모범으로 여기며, 더욱이 상주는 죄인이므로 말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전통적인 관습이다.

그러나 실제 문상의 말은 문상객과 상주의 나이, 평소의 친소 관계등,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건네는 것이 합리적이다. 격식이나 형식을 차린 표현보다 따뜻하고 진지한 위로 한마디를 미리 문상전에 준비하는 것이 좋다. 상주도 '고맙습니다',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등으로 문상에 대한 감사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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