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구름너머 2007. 4. 25. 13:30
점포 수 많고 전용률 낮아 수익성은 “글쎄”
경기도 부천시 상동에 자리잡은 테마쇼핑몰 소풍(SOPOOOONG)이 서서히 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 상가의 현재 공정률은 70% 선이다. 건물 골조공사는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고, 외장공사인 창호공사와 유리공사가 한창이다. 올 7월 말 준공을 목표로 내부 인테리어 공사도 빠르게 진행 중이다.

부천시 원미구 상동 539의 1에 위치한 소풍은 매머드급 쇼핑몰이다. 연면적만 5만9972평 규모로,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의 1.7배, 롯데백화점 본점의 7.8배에 달한다. 시공은 코오롱건설이 맡고 있다.

지하 3층, 지상 9층 규모로 버스터미널과 전자 전문 상가, 패션ㆍ잡화 매장, 멀티플렉스 영화관 등이 입점할 계획이다. 옆에 버스터미널도들어선다.
상가 내 점포는 8~9월께 본격 입점할 예정이다.

분양 대상 점포 거의 주인 찾아

쇼핑몰 내 점포 분양은 거의 끝냈다. 수영장과 영화관, 터미널등 회사 직영분(연면적의 40% 해당)을 제외한 일반 점포는 지난해 말 분양이 완료됐다는 게시행사인 부천터미널(주) 측 설명이다. 2004년 12월부터 본격적인 분양에 나선 지 2년 만이다.

업계 관계자도 “계약했다가 최근 취소한 점포가 몇 개 정도 있는 것으로 파악되지만 그 비중은 극히 적은 상태로 분양이 거의 다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부천터미널(주)는 소풍이 부천시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소풍의 경우 근접성도 뛰어난 편이다. 부천 계남대로와 중동대로의 교차점에 위치해 유동 인구 확보 면에서 유리한 입지 여건을 갖췄다는 평가다. 또 부천은 물론 일산, 인천, 김포, 광명 등에서 접근하기도 쉽다.

“접근성 뛰어나고 교통 좋은 편”

특히 부천터미널 시외버스 노선이 전국 120개에 이를 예정이어서 소풍은 ‘서서울(수도권 서부지역)’을 대표하는 교통 요충지로 부상할 가능성도 크다.

서울 외곽순환고속도로와 가깝고 이미 착공에 들어간 서울 지하철 7호선 연장사업으로 상동역이 개통될 경우 지하도 개설로 인한 역세권으로서의 가치 또한 한층 높다는 분석이다.
경기도 부천시 상동에 위치한 테마쇼핑몰 소풍이 서서히 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7월 말 완공 예정인 이 상가는 현재 70% 선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부천터미널 송순구 상무는 “전자ㆍ전문 쇼핑몰로 특화될 소풍은 인천은 물론 김포, 광명, 일산, 시흥, 안산 등지와 서울 서부지역에서 전자 통신 관련 제품을 구입하려는 고객들의 단골 방문 코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풍은 수도권 서부지역에서 거의 유일한 전자 전문 쇼핑몰로, 3ㆍ4ㆍ5층 등 3개 층 1만7000여평에 컴퓨터 소ㆍ대형 가전 및 정보통신 관련 상가가 집중적으로 들어설 예정이다.

아울러 소풍은 복합 문화 공간으로 경쟁력을 갖췄다는 게 시행사 측 설명이다. ‘도심 속 자연’을 테마로 잡아 실내에 지름 4m, 높이 38m 규모의 나무 모형이 지하 1층에서 지상 5층까지 관통하며 옥상정원과 인공암벽, 인공폭포 등도 조성된다.

소풍에는 워터파크도 들어선다. 건물 7층에 2000평 규모로 조성될 워터파크는 스파 시설 및 휴식시설을 갖출 것이라고 한다. 무엇보다 10m 높이의 공간에 자연광이 들어온다는 장점이 있다.

부천터미널 관계자는 “판매시설만 있는 단순한 쇼핑몰이 아닌 문화 복합 공간으로 조성되기 때문에 건물 완공 후에는 상당수의 경기 서북권 지역 거주민들이 이곳을 찾을 것 같다”고 말했다.

투자 가치 있나

하지만 투자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우선 쇼핑몰 내 점포 수가 너무 많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소풍 건물 3~5층에만 컴퓨터ㆍ가전ㆍ정보통신 관련 점포 1450곳이 들어선다. 서울 강변 테크노마트와 용산 스페이스나인과 거의 맞먹는 수준이다.
상가뉴스레이다 정미현 연구원은 “유동 인구에 비해 같은 쇼핑몰 내에 경쟁 점포 수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상가 매출액 감소와 함께 수익성 악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부천 소풍의 경우 주변 지역에 전자 전문 상가가 많지는 않지만 유동인구 등 고객 확보 면에서 서울 강변 테크노마트나 용산 스페이스나인보다 훨씬 뒤쳐진다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실제 점포 활용 공간인 전용률이 낮다는 것도 단점으로 꼽힌다. 소풍의 경우 1층 점포 전용률은 27%에 머물고 있다. 나머지 층도 30% 초반 수준이다. 하지만 다른 쇼핑몰의 경우 점포 전용률이 보통 40%대이다. 근린상가의 경우 대개 55~60% 수준이다. 상가정보연구소 박대원 수석연구원은 “점포 전용률이 낮다는 것은 전용면적 대비 분양가를 따져봤을 때 높은 분양가로 상가가 공급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소풍의 상가 분양 면적 대비 가격은 1층의 경우 평당 1800만~2300만원, 2층은 1300만~1400만원, 3층은 900만~1000만원 선이다. 부천과 인근 인천지역에서 최근 몇년새 분양한 쇼핑몰 분양가와 비슷한 수준이다. 더욱이 소풍의 경우 전용률이 다른 쇼핑몰에 비해 낮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활용 가능한 점포 면적 대비 분양가는 훨씬 높아지게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상가114 유영상 소장은 “유동인구가 많고 배후상권이 잘 발달돼 있더라도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높으면 투자성이 떨어지게 마련”이라며 “미래수익에 대한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는 만큼 현장을 직접 확인하고 꼼꼼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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