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7.02.01 23:05
- “이제 전셋집을 구하러 나서야 하나, 조금 더 기다려야 하나?”
봄 이사철이 다가오면서 세입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해마다 이 즈음이면 ‘전세대란’의 조짐이 나타나곤 했지만 올해에는 ‘1·11 대책’ 등의 이유로 집값과 전셋값이 동반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선 중개업소에서는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의 아파트 전셋값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흘러나온다. 부동산 정보업체 ‘내집마련정보사’의 나인성 연구원은 “이상할 정도로 잠잠하던 전세시장이 1월 중순 이후 값싸고 좋은 전셋집을 선점하려는 실수요자들이 움직이면서 조금씩 달아오르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매물 부족… 수요자들 계약 못하고 발 돌려
현재는 상대적으로 값이 싼 지역의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실수요자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전셋값도 오름세를 타고 있다. 서울 성북구 돈암동은 최근 들어 전세 문의가 급증하면서 2주 사이에 전세가격이 500만~2000만원 올랐다. 상승한 가격대에서도 전세 물건이 부족, 수요자들이 계약을 못한 채 발을 돌리고 있다. 돈암 현대아파트의 경우 17평형 9000만원, 24평형 1억2000만원, 28평형 1억4000만원, 33평형 1억5000만~1억6000만원의 시세를 보이고 있다. 구로구 개봉동도 비슷한 분위기 속에 전셋집이 나오면 곧바로 계약되고 있다. 최근 2주일 사이에 전세가격이 1000만~2000만원 올랐다. 개봉 한진아파트 26평형이 1억2000만원, 33평형이 1억6000만원의 시세를 보이고 있다. 중구 중림동의 전세가격은 1000만원 정도 올랐다. 전세 수요자들의 문의가 늘고 있어 전셋값의 추가 상승도 예상된다는 게 중개업자들의 설명이다. 삼성 사이버 빌리지아파트 기준으로 23평형 1억9000만원, 33평형 2억5000만원, 44평형 3억1000만원의 전세가를 형성했다.
◆파주·용인은 청약용 전세 수요 많아
서초구 잠원동은 조금 다른 이유로 전셋값이 강세다. 잠원동 한양이나 한신5차, 반포 삼호가든 등 재건축에 들어가는 단지의 주민들이 인근에 전세를 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1월 중순 이후 남아 있는 전세 매물이 줄어들고 가격도 9~10% 올랐다는 분석이다. 경기도 안양시 평촌동에서는 실수요자들이 주로 찾는 소형 평형 전셋값이 조금씩 오르고 있다. 현재 초원 대림아파트는 25평형 1억2500만~1억4000만원, 32평형 2억2000만~2억5000만원의 전세가격을 형성했다. 파주나 용인의 전세 시세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신도시 같은 인기 분양 물량의 우선 청약자격을 얻기 위해 이 지역에 전셋집을 구하려는 사람들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신규 공급 많은 지역 중심으로 골라야
부동산컨설팅사 해밀컨설팅의 황용천 대표는 “올해의 경우 주택 수요자들이 분양가 상한제가 실시된 이후로 집 구매를 미룰 가능성이 있어 본격적인 이사철이 되면 전셋값 강세가 서울과 수도권 전역으로 퍼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무작정 전셋집 계약을 미루기보다는 신규 아파트가 들어서 전세 공급이 늘어나는 지역이나 우수한 생활 환경에 비해 아직 전셋값이 저렴한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 물건을 미리 선점하는 전략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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