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구름너머 2007. 1. 22. 09:36
주택대출 금리 인상폭 정기예금의 3.5배
[경향신문 2007-01-21 18:36]

최근 시중금리가 상승하면서 은행들이 대출금리와 예금금리를 함께 올리고 있지만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인상폭이 정기예금 금리 인상폭의 3.5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의 중소기업대출 금리도 지난 10월말 이후 0.40%포인트나 급등했다. 금리인상 기조에 주택대출을 받은 서민들과 중소기업은 이자폭탄에 시달리고 있지만 은행들은 이익을 챙기고 있는 것이다.

21일 한국은행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말 현재 예금은행의 정기예금 평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4.43%로 6월말에 비해 0.06%포인트 높아지는 데 그쳤다. 이에 반해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는 0.21%포인트 상승한 연 5.69%까지 높아져 정기예금 금리 인상폭의 3.5배에 이르렀다.

실제로 국민은행은 지난해 6월말 연 5.36%였던 주택담보대출 최저금리가 지난 1월22일 6.05%로 0.69%포인트 상승했으나 같은 기간 정기예금(1년제) 금리는 0.10%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하나은행은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0.58%포인트 오르는 동안 정기예금 금리는 0.20%포인트만 상승했다. 신한은행도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폭(0.46%포인트)이 정기예금 금리 인상폭(0.25%포인트) 보다 훨씬 높았다.

각 은행들은 중소기업대출 금리도 잇따라 올리고 있다. 국민은행의 중소기업대출 금리는 지난해 10월31일 기준 최저 연 5.37%에서 올 1월22일 5.77%로 석달 만에 0.40%포인트 급등했다. 하나은행의 CD연동 공장담보 중기대출 금리도 같은 기간 연 4.46%에서 4.85%로 0.39%포인트 올랐다.

이에 따라 은행들의 중소기업 대출 취급액도 크게 줄고 있다. 지난해 9월 3조5743억원에 달하던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중기대출 증가액은 12월 7757억원으로 급감하더니 올 1월에도 18일까지 5563억원에 그치고 있다. 중소기업 관계자는 “가뜩이나 환율하락 및 경기부진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중소기업들이 금리까지 급등하면서 충격이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준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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