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구름너머 2006. 8. 10. 18:08
가진 자 - 빚진 자 희비 교차
- 韓銀,콜금리 인상 여파..대출 금리 높아져 이자 추가 부담

- 예금 이자도 상승..자산가들은 즐거운 비명

[이데일리 권소현기자] 3개월전 은행에서 신용대출로 1억원을 빌린 직장인 차씨는 걱정이 태산이다. 3개월마다 금리가 조정되는 변동금리상품이라 적용금리가 오르면 어쩌나 조마조마했는데 드디어 올 것이 왔기 때문이다.

10일 한국은행의 콜금리 목표 인상이다.

콜금리가 높아지면 차씨가 거래하는 은행의 대출금리도 덩달아 오르는 것은 불문가지. 차씨는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를 기준으로 변동금리를 설정했기 때문에 CD금리가 얼마나 오를 지 노심초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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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권-채무자간 희비 극명

한은이 콜금리를 전격 인상하면서 채권, 채무자간 희비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빚이 없는 부자들이야 수신 금리가 올라 즐거운 표정이 역력하다.

늘 빚에 쪼들리는 서민들에겐 금리 인상이 결코 달갑지 않다. 빚이 많을수록 걱정은 더하다.특히 담보대출은 변동금리가 90% 이상으로 압도적. 이에따라 금리인상에 따른 피해도 더 크게 받을 수밖에 없다.

변동금리 상품의 경우 주로 3개월, 6개월 단위로 금리를 조정하며 고시 금리는 은행별로 CD나 금융채, 통화안정채 등을 기준으로 산정한다. 국민은행처럼 일주일 단위로 시장 금리를 반영해 고시하는 경우도 있고 우리은행처럼 최근 3 영업일의 CD 금리를 평균한 수치를 매일 산출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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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억 대출..연간 추가 이자 부담만 25만원

고시 금리가 조정된다고 바로 반영되는 것은 아니지만 조정시점이 다가올수록 대출자들은 마음을 졸일 수밖에 없다. 콜금리 목표 인상분 0.25%포인트가 고스란히 금리인상에 반영된다면 1억원을 빌린 차씨의 경우 연간 부담해야 하는 이자가 25만원 늘어나게 된다.

한국은행도 콜금리 인상이 무리 없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어느 정도 우려를 갖고 있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4.5%라는 콜금리 목표 수준과 그에 연동해서 움직이는 여수신금리와 시장금리는 지금의 경제상황을 볼 때 우리 경제에 부담을 주는 수준이라고 보이지 않는다"라면서도 "콜금리 25bp 인상으로 가계부문 대출자나 영세업자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인정했다.

단기 자금을 어디에 굴릴까 고민하는 투자자들은 콜금리 인상을 반기고 있다. 시중 은행이 일제히 수신 금리를 인상한데다 특히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단기 상품의 금리를 더 큰 폭으로 올렸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1년 정기예금 영업점장 승인금리를 0.10%포인트 올린 반면 6개월 예금 금리는 0.15%포인트 인상하는데 그쳤다. 우리은행 역시 3개월 미만은 0.2%포인트, 1년은 0.1% 올려 인상폭을 차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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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기관도 표정 관리 속 위기 관리 부담

외환은행도 3개월과 6개월 우대금리를 0.2%포인트씩 올린 반면 1년제와 2년제는 0.1%포인트, 0.05%포인트 상향조정했다.

신한은행은 정기예금과 CD의 만기가 길수록 영업점장 전결금리 인상폭을 높였지만 1억원 이상 고객과 미만인 고객간 0.10%포인트를 차등 적용하고 있다. 이래저래 자산가들만 신난 셈이다.

한 시중 은행 관계자는 "이번 콜금리 인상으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시장에 떠돌아다니던 유동 자금을 일부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중소기업이나 가계를 불구하고 한계선상의 대출자들이 늘어난 이자를 갚지 못할 경우 은행으로서도 위험관리에 신경을 세워야 하는 부담이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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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6.08.10(목) 16:56 00'
금리 0.25%P 전격 인상…이자 부담 `어쩌나`
대출을 받은 개인과 기업의 이자부담이 더욱 늘어난다.

콜금리가 전격 인상됨에 따라 변동금리 대출 이자부담이 증가하고 이로 인해 투자와 소비가 더욱 위축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콜금리 인상으로 주식ㆍ채권시장도 적잖은 충격을 받았으며 시중은행은 인상에 맞춰 예금ㆍ대출금리를 올리기 시작했다.

1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콜금리를 현재 연 4.25%에서 연 4.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금통위 후 "경기는 당초 전망하는 궤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지만 물가상승률은 당분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런 점을 고려해 콜금리를 인상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지난해 10월부터 시작해 콜금리를 1.25%포인트 올려 현재 콜금리 목표가 4.50%까지 올라갔다"며 "금리 인상을 통해 우리나라 성장ㆍ물가상승률과 콜금리 목표간 괴리를 좁히는 노력은 상당한 정도로 진전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통화정책은 경기와 물가 등을 면밀히 관찰해 유연하게 대처하겠다"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줄어들었음을 밝혔다.

금통위는 이와 함께 유동성조절대출금리도 연 4.0%에서 연 4.25%로, 총액한도대출금리는 연 2.50%에서 2.75%로 각각 0.25%포인트씩 인상했다.

콜금리 인상 소식이 전해진 뒤 국내 주식시장은 코스피지수가 전날보다 10.62포인트(0.81%) 떨어진 1304.31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때 1300선 밑으로 떨어지며 1293선까지 밀렸다가 낙폭을 회복했다.

채권금리는 이날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해 지표금리인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3%포인트 오른 연 4.86%,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05%포인트 오른 연 4.80%에 각각 장을 마쳤다.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금통위의 금리 인상 발표로 한때 955.50원까지 상승했다가 전날보다 1.6원 오른 957.9원에 마감했다.

콜금리 인상에 따라 시중은행은 예금ㆍ대출금리 인상을 속속 단행했다.

신한은행은 11일부터 정기예금과 CD(양도성예금증서)에 대해 영업점장 전결금리를 최고 0.3%포인트 인상하고 특히 이달 말까지는 최고 0.5%포인트 우대 적용하기로 했다.

외환은행도 이날부터 1년 이하 정기예금 금리를 0.2%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14일부터 예금금리를 연 0.1~0.2%포인트 인상한다.

기업은행도 14일부터 1년 이하 정기예금에 대해 0.2%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

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도 예금금리 인상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대출금리는 변동금리부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인상에 따라 현재 6%대 중반에서 연말께면 7%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용성 기자 / 장용승 기자 /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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