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구름너머 2006. 8. 16. 09:44
내집마련 11월 이후 노려라

여름 휴가철이 끝나가면서 내집 마련 시기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

5월 이후 집값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좀 더 여유를 갖고 기다려보자는 생각이 여전히 많지만 가을 이사철 등으로 인해 다시 집값이 뛸 지 모른다는 우려도 서서히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부동산 전문가들은 집값이 연말까지는 상승세를 만회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 연말이나 내년 초를 매수 적기로 보고 내집마련 전략을 세울 것을 권하고 있다.

◇ 적어도 11월까지는 기다려라 = RE멤버스 고종완 대표는 15일 “종합부동산세 도입과 내년부터 시행되는 1가구 2주택자 양도소득세 부과, 그리고 각종 규제로 인해 매매가가 당분간 오르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10월 이전에는 무조건 기다려보는 게 상책”이라고 말했다.

그는 집값 추이가 지역별로 차이가 날 수 있지만 내집 마련 시기는 11월 이후로 늦출 것을 제안했다.

그는 “강남권은 세금회피성 매물이 연말로 가면서 많이 나올 것으로 전망되고 학군이전 수요도 예전만 못해 내년 상반기까지는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강남권에서 집을 사려고 하는 사람은 서두를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강북권에서의 매수와 관련해서는 “뉴타운, 강북 광역개발 등 강북지역에 대한 개발 프로젝트는 많아 상승 추세가 강하지 않더라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면서 “매입 시기는 성수기보다 비수기를 이용해 구입하는 게 좋다”고 밝혔다.

유앤알(U&R) 박상언 대표도 11월 이후로 매수 타이밍을 늦출 것을 조언했다.

그는 “11월부터는 세금을 회피하기 위한 물량이 많이 나올 것”이라면서 “일단 분양시장을 통한 내집마련을 시도하다가 여의치 않을 경우 11월 이후에 급매물 위주의 매수 전략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말에 나올 급매물이 바로 소진된다고 하더라도 내년 상반기부터 집값이 상승세로 돌아서는 것은 아니며 2.4분기 정도 돼야 회복세에 접어든다”면서 “내년 1.4분기까지는 매수 타이밍을 늦춰도 괜찮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도 “집값이 올 연말까지는 하향 안정될 것이 확실하다”면서 “11월, 12월이 매수 적기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말에 나오는 급매물이 처분되고 나면 더 이상 빨리 처분해야 될 물량이 없기 때문에 내년 초 집값은 소강상태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 판교, 용인, 송도 등 분양시장 노려라 = 전문가들은 분양시장에 한파가 불고 있는 틈을 타서 알짜 물량을 분양받는 작전을 병행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분양시장에서 내집을 마련할 경우 입주시기는 2-3년 늦어지지만 인근 시세보다 싼 가격에 내집을 장만할 수 있다.

박상언 대표는 “하반기로 갈 수록 매매시장에서의 물량은 많아질 것으로 보이는 데 서둘러 집을 살 필요는 없다”면서 “당분간은 알짜 물량이 나오는 분양시장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청약통장 가입자들이 노려볼 만한 하반기 분양 물량으로 용인의 흥덕지구, 동천지구, 신봉지구, 상현지구 등에서 분양되는 아파트를 추천했다. 또 파주 운정지구와 서울 은평 뉴타운 등도 유망한 지역으로 꼽았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도 “판교, 용인, 송도, 의왕 등은 투자 목적은 물론 실수요 차원에서도 좋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분양시장에 관심이 크게 쏠리지 않고 있을 때 적극적인 분양 전략을 세우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입력 : 2006.08.15 06:16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