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구름너머 2006. 7. 28. 23:00

파격적인 분양이지만

발품,눈품 잘 살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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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걱정 마세요" … '파격 분양' 부쩍 늘었다

[한국경제 2006-07-27 19:00]

침체된 주택 분양시장을 헤쳐 나가기 위해 파격적인 계약 조건을 내거는 건설사들이 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계약금을 분양 대금의 5%만 받고 중도금 대출도 분양가의 60% 안팎을 무이자 또는 이자후불제 조건으로 알선해 주는 이른바 '5+60 판매'까지 등장하고 있다.

실수요자 입장에선 이를 이용할 경우 당첨 또는 미분양 아파트를 고른 뒤 계약 때 소액의 자금만 있으면 입주할 때까지 사실상 '돈 걱정'할 필요가 없게 돼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다.

◆계약금만 있으면 내 집 마련

27일 업계에 따르면 수도권·지방 가릴 것 없이 분양 대금의 20% 수준인 계약금을 5% 이하로 낮추는 건설사들이 늘고 있다.

일신건영이 경기 의정부시 가능동에서 분양 중인 '일신휴먼빌'의 계약금은 500만원(23평형)~700만원(33평형)으로 분양가의 5% 정도에 그친다.

분양 대금의 55%인 중도금 대출도 전액 무이자다.

일신건영 관계자는 "저층의 경우 발코니 트기와 새시 공사도 무료"라고 말했다.

KCC건설이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에서 분양하고 있는 주상복합 '이문뉴타운 KCC웰츠타워'의 계약금은 분양 대금의 2.5%밖에 안 된다.

제2금융권과 연계해 이자후불제인 중도금 대출을 67.5%로까지 확대한 점도 특징이다.

대동종합건설은 춘천 만천리 '춘천 대동다숲'을 분양하면서 '계약금 5%+중도금 60% 무이자' 조건을 내걸었다.

여기에다 발코니를 트는 고객에게 붙박이장과 온돌마루를 무료 시공해 주기로 했다.

화성 향남지구에선 우미건설 신성건설 C&우방 등이 계약금을 5% 미만으로 책정해 고객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우미건설 이춘석 팀장은 "지금은 목돈이 없어도 아파트를 얼마든지 살 수 있는 시기"라고 말했다.


◆건설사엔 '부메랑' 될 수도

파격적인 계약 조건을 내거는 건설사들이 속출함에 따라 실수요자들로선 초기 자금 부담이 줄어드는 만큼 많게는 수천만원에 달하는 금융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돼 내 집 마련을 위한 절호의 기회를 맞게 됐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사장은 "시장이 침체되지만 않았으면 충분히 경쟁력 있는 미분양 아파트가 적지 않다"면서 "특히 향남과 같은 택지지구 내 아파트의 경우 파격적인 계약 조건을 매입 기회로 활용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초기 계약금을 대폭 낮춘 이 같은 마케팅 방식이 추후 건설사들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고객이 부담할 금융 비용을 건설사가 떠안는 데다 잔금 납부 때 고객이 계약 포기를 선언할 경우 상당한 자금 압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A사 관계자는 "분양 시장이 워낙 침체돼 있는 탓에 '어떤 식으로든 계약자를 모으고 보자'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면서 "부동산 시장이 계속 살아나지 않을 경우 건설사들의 재무 구조는 크게 악화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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