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크림 속 나노입자, 세포손상 시킬 수도”

“선 크림 속 나노입자, 세포손상 시킬 수도”

美, 생쥐상대 실험… 인체 위험여부는 불확실

‘선(Sun·태양)크림’에 들어가는 자외선 차단용 나노 입자가 신경세포를 손상시킬 위험이 있다는 실험 결과가 미 정부 연구기관에서 나왔다. 전문가들은 “나노 입자가 뇌 신경세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 첫 연구 결과”라면서도 “동물 세포를 대상으로 진행된 것이어서 인체에도 위험한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지나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미 환경보호국(EPA) 산하 연구소의 벨리나 베로네시 박사팀은 “생쥐 세포가 선크림에 들어가는 자외선 차단 성분인 산화티타늄 나노 입자에 장기간 노출되면 신경세포를 손상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환경과학기술’지(誌) 최근 호에 밝혔다.

실험에 사용된 세포는 생쥐의 신경세포를 보호하는 면역세포(microglia)로 이 세포는 외부에서 이(異)물질이 침입하면 활성산소를 분비해 태워버린다. 베로네시 박사는 “산화티타늄 나노 입자에 1시간 이상 노출되면 활성산소가 지나치게 분비돼 오히려 주변 신경세포에 손상을 입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선진국들은 나노기술의 잠재적 위험성에 대한 보고가 잇따르면서 관련 연구에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나노 논문 발표수에서 세계 5위임에도 불구하고 나노 위험성 연구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영완기자 ywlee@chosun.com

입력 : 2006.07.03 00:47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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