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구름너머 2005. 9. 12. 08:48

콜금리 인상 => 시장금리 인상 => 가계 대출 금리인상

1)은행대출

2)금융회사대출

콜금리 : 금융회사간 초단기 자금거래에 대한 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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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흡기자의 경제랑 놀자]콜금리

“한국은행은 최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콜금리를 현재 수준인 연 3.25%로 묶어두기로 했다.” 많이 들어 본 이야기인데, 무슨 소린지 알쏭달쏭하다고요?

콜금리란 은행이나 보험회사가 영업을 하다가 일시적으로 돈이 부족해 다른 금융회사에 짧은 기간(30일 이내) 돈을 빌릴 때 적용하는 이자율이에요. 콜금리는 우리가 은행에 돈을 저금했을 때 받는 이자나 기업이 돈을 빌리고 내는 이자를 결정하는 기준이 되기 때문에 중요해요.

이론적으로 콜금리는 돈을 빌리거나 꿔주는 금융회사들이 알아서 정하는 것이에요. 돈을 만지는 회사들끼리의 거래인 만큼 돈을 빌리려는 쪽이 많으면 이자율이 높아지고, 그 반대면 낮아지는 게 정상입니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서 대부분의 국가들이 콜금리를 사실상 통제해요. 시장경제가 가장 발달했다는 미국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년에 8차례 회의를 열어 콜금리와 같은 연방기금 이자를 조정합니다.

왜 주요 국가들이 콜금리를 시장에 맡기지 않을까요. 금리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워낙 커 국가가 개입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죠.

예컨대 극장 입장료가 7000원에서 2만 원으로 오르면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만 영향을 받습니다.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은 아예 극장을 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콜금리가 오르거나 내리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모든 이자율이 달라져 나라 전체의 소비나 투자, 물가 등이 큰 영향을 받아요.

콜금리가 오르는 경우부터 살펴보겠습니다.

금융회사에 돈을 맡겨 둔 개인 입장에서는 나중에 받는 예금 이자가 많아집니다. 그러면 돈을 다른 데 쓰기 보다는 은행에 더 맡기고 싶겠죠.

돈을 빌리는 기업 입장에서는 갚아야 할 이자가 많아지기 때문에 서둘러 돈을 갚는 게 낫습니다. 따라서 돈을 빌려 공장을 늘리거나 기술개발에 쓰는 것이 줄어들 수밖에 없어요.

반대로 금리가 내리면 개인은 은행에 돈을 맡기기보다는 집이나 물건을 사는 데 더 많은 돈을 쓰게 됩니다. 그러면 기업은 집이나 물건을 더 만들기 위해 돈을 빌려 투자를 할 것입니다. 경기가 안 좋을 때 정부가 나서 금리를 내리는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콜금리를 지난해 11월에 내린 수준(3.25%)으로 낮게 묶어 둔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요? 개인의 소비를 늘리고 기업은 투자를 많이 하게 하려는 의도겠지요.

(jinhup@donga.com)

☞한뼘 더

●금융통화위원회

콜금리 등 돈과 관련된 정책을 최종적으로 결정하기 위해 한국은행에 설치된 기구. 위원장인 한국은행 총재를 포함해 7명의 위원이 매월 둘째와 넷째 목요일에 회의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