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구름너머 2005. 9. 12. 18:51
삼성전자, 50나노 16기가 플래시메모리 세계 첫 개발


12일 오전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전자 2005반도체 총괄 발표회에서 황창규 사장이 50나노 16기가 반도체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연합]
"1849년이 `골드 러시'의 해였다면 2005년에는세계의 모든 업체들이 플래시를 얻기 위해 한국의 삼성전자로 몰려드는 `플래시 러시'가 시작됐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50나노 기술을 이용한 16기가 낸드플래시 메모리 개발에 성공, `황의 법칙'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플래시 메모리는 용량의 급속 진화와 함께 모바일 기기 시장의 폭발적 성장과맞물려 수요처도 휴대폰, 디지털 카메라에서 디지털 캠코더, PMP(휴대용 뮤직 플레이어), 카 네비게이션 등으로 빠른 속도로 확산, `제2의 IT 혁명'으로 불리는 모바일 혁명을 이끌고 있다.

삼성전자는 플래시 메모리의 독주를 통해 모바일 혁명을 리드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메모리-비메모리로 동반 성장을 통해 인텔을 제치고 반도체 업계의 1위로 우뚝 서겠다는 포석이다.

"2010년이 되면 32기가급 플래시 메모리 하나면 인간의 기억을 24시간씩 일주일간 생생하게 저장할 수 있게 된다. 창조적인 생각과 마누라와 자식에게 정을 주는일을 뺀 나머지는 모두 플래시 메모리에게 맡겨라"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 사장은 1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플래시 메모리가 주도하는 모바일 혁명 시대에 대한 자신감을 이렇게 표현했다.

◇ 플래시 러시 시작..삼성, `모바일 혁명 주도' = 황사장은 이날 "2천년전의종이 발명 이후 최초의 정보전달 매체 혁명이 이미 시작됐다"며 "예견한대로 올해는낸드 플래시의 변곡점을 맞게 됐다"고 선언했다.

플래시 메모리를 단일 저장 매체로 해 문자, 사진, 음악, 동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저장, 전달하는 `제2의 종이혁명', `디지털 페이퍼 시대'가 열리면서 애플,소니, HP, 노키아 등 제품군을 가리지 않고 세계 유수 IT업체들이 플래시 메모리를얻기 위해 삼성전자로 몰려들고 있다는 것이다.

황사장은 "필름, 테이프, CD, HDD 등 휴대가능한 모든 모바일 저장매체는 궁극적으로 플래시 메모리로 완전히 바뀌어 플래시 메모리가 이제 생활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실제로 HDD형으로 세계 MP3 플레이어 시장을 장악해온 애플이 이달 8일 4GB, 2GB급 삼성전자 낸드 플래시를 장착한 `아이팟 나노'를 선보였고 삼성전자는 이달 말께 16기가급 플래시를 저장장치로 하는 노트북을 세계 최초로 내놓을 예정이다.

플래시 메모리 수요처는 MP3, 휴대폰, 디지털 카메라, 노트북 등으로 점차 확대되며 기존의 HDD를 빠른 속도로 교체해 나가고 있다.

당장 이번에 개발한 16기가 제품만 하더라도 단일품목으로 2010년까지 누계 140억 달러 시장을 여는 것을 비롯, 50나노급 제품 전체가 300억 달러 규모의 신시장을창출할 것으로 삼성전자는 내다보고 있다.

황 사장은 "과거 메모리 시장은 D램 가격의 부침에 따라 시장 전체가 출렁이는양상을 보여왔으나 기존의 PC 중심에서 모바일, 디지털 컨슈머 시장(가전) 쪽으로무게중심이 급격히 이동하면서 앞으로는 사이클의 폭이 과거에 비해 상당히 완만해지고 지속적인 성장세를 구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황 사장은 "메모리 신성장론은 다른 부문과 상승작용을 유발, 반도체 전체의 신성장론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IT 산업 전체 메모리 비트, 데스크톱 세트당 HDD용량,

카메라 화소수, LCD 패널 사이즈 등도 1년을 주기로 2배씩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 `황의 법칙' 재입증 = 삼성전자는 지난달 14일 1년간의 피나는 노력 끝에 세계 최초로 50나노 기술을 적용한 16기가 낸드 플래시 메모리를 개발, `메모리 용량이 1년에 2배씩 늘어난다'는 `메모리 신성장론'을 6년째 성공적으로 입증했다.

`황의 법칙'으로도 불리는 이 이론은 황 사장이 2002년 2월 세계 3대 반도체학회인 국제반도체학회(ISSCC) 총회 기조연설에서 발표한 것으로 `1.5년만에 반도체용량(집적도)이 2배가 된다'는 `무어의 법칙'을 깨고 업계의 정설로 굳혀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1999년 256메가 낸드 플래시를 개발한 이후 2000년 512메가, 2001년1기가, 2002년 2기가, 2003년 70나노 4기가, 지난해 60나노 8기가에 이어 올해 50나노 16기가 개발에 성공, 메모리 신성장론을 완전히 정착시켰다고 설명했다.

50나노(1나노는 10억분의1 m)는 머리카락 두께 2천분의 1에 해당하는 굵기며,16기가는 손톱만한 칩 안에 164억개의 트랜지스터를 집적한 용량이다.

삼성전자는 50나노 공정을 8기가, 4기가, 2기가 등으로 확대, 2001년까지 50나노 제품 매출을 300억 달러 규모로 대폭 끌어올리는 한편 용량에 있어서도 16기가에이어 32기가, 64기가, 128기가급 개발도 준비중이다. 30나노급도 연구가 진행중이다.

황 사장은 "메모리 신성장론을 처음 발표했을 때만해도 의구심 어린 시선들이많았지만 메모리 시장은 모바일 시장의 급성장에 힘입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더 빠른 속도로 진보를 거듭하고 있다"며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기술과 새로운 제품이 나올 정도"라고 밝혔다.

그는 "무어의 법칙이 컴퓨터 혁명을 이끌었다면 반도체 신성장론은 최근의 모바일 및 스토리지 혁명을 이끌면서 수십년간 주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메모리-비메모리, 동반 성장 가속화 = 삼성전자는 신성장론 기반의 메모리성장 시장에서 한단계 더 도약, 메모리-시스템 LSI(비메모리) 시너지 극대화 추진으로 세계 초일류 종합 반도체 업체로 거듭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6월 300㎜급 시스템 LSI 전용 라인가동 개시, 3-4년 내에 `톱5'로 한 것한다는 계획이다.

올해안으로 65nm급 차세대 로직도 개발하는 한편 세계 4년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DDI(디스플레이 구동칩)를 D램, 플래시에 이은 차세대 캐시카우로 키우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업체 최소형 제품인 720만 화소 CMOS 이미지센서(CIS)와 메모리도 발표했고 시스템LSI(비메모리)가 융합된 퓨전반도체인 고용량.저전력의 모바일CPU와 MP3용 솔루션, 카드용 솔루션 등 3가지 제품을 개발해 양산에 돌입했다.

삼성전자는 특히 노어와 낸드 플래시의 장점을 결합한 퓨전 메모리인 `원낸드'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지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퓨전반도체 부문에서 2008년 20억 달러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D램의 경우도 모바일 D램 등을 통해 CPU에 맞먹는 속도에 도전하며 차세대 게임시장을 무섭게 공략하고 있다.

2007년이면 모바일용 반도체 수요가 PC용 수요를 앞지를 것으로 관측된다.

황 사장은 "현재의 위치에서 만족하지 않고 급성장하는 모바일 및 디지털 컨슈머 시장의 주도권 확보는 물론, 세계 최정상의 종합 반도체 업체로 거듭나기 위해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며 "신시장을 적극 창출해내는 한편 IT 산업의 경쟁력을 한차원 높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